Philosophy of Art & Life
나의 사유는 인식 너머의 이상과 내가 발 딛고 선 현실 사이에 놓인, 끝내 봉합되지 않는 근본적 틈을 직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은 궁극적 합일에 대한 예감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의 의식과 육체는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없는 유한한 매체이다. 이 닫히지 않은 틈이야말로 나의 존재를 규정하는 필연적 조건이자 예술의 가장 깊은 원천이다. 나의 모든 창조는 이 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인식 위에서 움직인다.
이러한 관점은 삶과 소멸의 냉혹한 순환, 가능성의 예감과 도달 불가능성의 확실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본질적인 긴장을 예술의 핵심적인 주제로 수용하는 것이다. 나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알지만, 예술가이기에 이 지속되는 긴장 자체가 낳는 본질적인 갈망을 시각적 언어로 끊임없이 증언한다. 해결되지 않는 질문 자체가 하나의 원천이 되며, 나는 그 원천 위에서 사유하고 작업하는 쪽을 선택해왔다.
더 나아가, 이 오래 지속되는 문제의 다층적인 무게를 단 하나의 형태로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인식이 나를 추동했다. 나의 스키마타(Schemata)는 이 불가능성을 인식하고, 존재적 균열을 일시적으로 분석적 구조로 지도화하는 인지적 기구(Cognitive Apparatus)이다. 하나의 완결된 해답이 아니라, 계속해서 갱신되는 구조적 도식으로서, 스키마타는 나의 인식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와 마주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나에게 예술(Art)과 삶(Life)은 가장 깊은 차원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예술 행위는 이 분열에서 발생하는 존재의 문제에 매일 새롭게 응답하고, 그것을 창조적으로 운영하는 삶의 지속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나의 스키마타는 완전함에 대한 통찰에 기반한 구조적 선언인 동시에, 그 완결의 순간이 이 세계에 도래하지 않음을 인지하는 실존적 인식이다. 나는 도달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 사이의 형식과 관계를 정교하게 구축하려는 시도 안에서 나의 삶과 예술을 함께 건다.
우리의 삶은 이 실존적 불일치를 용기 있게 감당하고, 유한성 속에서 가장 인간다운 존재의 형식을 건설해 나가는 실천적 과업이다. 이는 지적인 오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경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충실하게 “잘 살고 잘 끝맺음"을 시도하는 존재의 윤리적 자세이다. 잘 산다는 것과 잘 끝낸다는 것은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유한성의 조건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하나의 태도이다.
나의 스키마타는 나의 예술적 형식을 초월하여, 닫히지 않는 균열을 포용하며 살아가는 나의 존재 방식을 대변하는 창조적 숙명의 도구이다. 나는 이 아홉 개의 원형적 물음들을 매일의 존재적 헌신으로 삼으며, 이 질문의 과정을 통해 예술과 삶이 서로를 비추고 변형시키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증언한다.
9가지 원형적 물음 (Nine Archetypal Inquiries)
1. 긍정적 의지의 발견
마음, 이성, 영혼을 꿰뚫는 합일이 결코 실현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나는 이 해소 불가능한 균열 속에서 나를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최소한의 긍정적 의지를 어떻게 발견하고 형식화하는가?
2. 실재 추적의 정당성
삶의 흐름 속에서 내가 추적하는 실재(Reality)가 영원히 포착되지 않을지라도, 나는 이 추적 행위 자체를 나의 존재를 규정하는 가장 정당한 행위로 수용하는가?
3. 숙명의 윤리적 무게
개별적인 행위는 영원한 분열의 문제를 반복한다. 나는 이 무거운 숙명 속에서 나의 행위가 지니는 윤리적 무게를 어떻게 짊어지고 감당하는가?
B. 실천적 증언과 형식의 수용 (Praxis of Witness and Acceptance)
1. 연결 지점의 진실
이 현상 세계와의 나의 가장 진실된 접속 지점은 도달 불가능한 합일에 대한 예감인가, 아니면 영원히 유지될 그 거리 그 자체인가?
2. 창조적 수용
내가 인지하는 불완전함을 창조적 숙명으로 수용하는가? 이 근원적 긴장을 나의 존재와 창조에 필요한 본질적인 에너지로 어떻게 변환하는가?
3. 일상의 정직성
진실이 영원한 물음으로만 남을지라도, 나는 나의 삶을 그 질문에 가장 정직한 증거로 구성하고 있는가?
C. 궁극적 변환과 끝맺음 (Ultimate Transformation and Completion)
1. 예술적 저항의 태도
나의 유한한 경계와 예술적 운동은 닫히지 않는 균열 앞에서 어떤 현실적인 저항의 태도를 펼치며, 나의 존재 형식을 규정하는가?
2. 감각의 인간적 증언
나의 오감은 불완전한 현존에 대해 어떤 생생한 증언을 전달하며, 더 인간다운 존재가 되도록 창조를 재촉하는가?
3. 숭고한 변환의 증거
내가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그 본질적인 긴장은 어떻게 예술이라는 삶의 형식으로 변환되어 충실한 끝맺음을 향한 증거가 되는가?
이 근원적 물음들을 감당하는 여정이야말로, 예술과 삶이 서로의 영역을 침투하며 나의 존재 방식을 형식으로 구성하는 과정이다. 나는 스키마타를 통해 이 질문들의 궤적을 구조로 남기고, 그 구조를 다시 응시함으로써 유한한 존재로서의 나를 견디고 갱신한다. 나의 예술은 이 물음들에 대한 해답이 아니라, 이 물음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와 나 사이에 형식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증언이다.
What is 'Schematic Medium'?
‘스키매틱 미디엄(Schematic Medium)’은 나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방법론이자, 세계의 본질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모델링(Modeling)하는 사유의 구조다. 이 용어는 두 가지 차원에서 정의된다.
Schematic Chart
Schematic Chart는 나의 근원적인 사고방식을 시각화한 총체적인 도식 체계이다. 이는 내가 인생과 존재를 인식하는 방법과 예술을 바라보고 실천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궁극적으로 이 두 세계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주는 지도와 같다. 차트의 왼쪽 영역은 내가 삶과 존재의 근원을 해체하고 나누어 보는 방식에 대한 깊은 탐구를 담고 있다. 'Origin', 'Universe', 'Nature', 'Chaos'와 같은 근원적 개념들은 '시간(Time)'과 '공간(Space)'의 물리적 차원과 함께 엮여 있다. 이는 내가 세계를 단순한 현상이 아닌, 근본적인 힘과 질서로 해체하여 인식함을 드러낸다. 특히 Holon의 시선은 나에게 모든 존재가 거대한 우주의 질서를 공유하는 '전체이자 부분'임을 통찰하게 하며, 이 통합적 관점은 나의 존재론적 사유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이 된다. 이 영역은 예술을 위한 사유의 단단한 토대이자, 내가 우주와 자아를 인지하는 방식 그 자체이다.
Featured Characters
Schematic Chart에는 나로부터 발현된 자아인 RD(Revolutionary Debris)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 캐릭터들은 나의 정신과 예술적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는를 보여주며, 관객이 나의 세계를 즐겁게 탐험하도록 안내한다. 각 캐릭터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Schematic Medium의 작동 원리와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작품들의 힌트를 품고 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내 작업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또 다른 서사와 확장의 가능성을 미리 경험한다. 이 차트는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보지 못하는 차원을 비추는 지도다. 나는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명확히 하고,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철학적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깊이 있는 사유와 독창적 시각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BYR 99 Prime Elements
BYR 99 Prime Elements는 김희조 조형 언어의 가장 근원적인 구조를 이루는 작업이다. Blue, Yellow, Red 세 색을 각각 33개씩 총 99개의 유닛으로 구성하여 조형의 최소 단위를 설정한다. 각 요소는 Blue(정사각형/인간), Yellow(정삼각형/자연), Red(원/우주)라는 조형 코드를 가지며, 이 세 가지 관계 속에서 작가의 조형 체계가 형성된다.
BYR Organic Schemata
BYR Organic Schemata는 BYR Prime Elements에서 출발하여 조형 구조가 유기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기본 요소들이 서로 결합하고 변주되면서 새로운 형태와 조형 구조가 생성된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기하학적 단위를 넘어 보다 유연하고 유기적인 조형 질서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BYR Quad Origin
BYR Quad Origin은 BYR 시스템의 기본 요소들을 기하학적 구조로 환원하여 조형 원리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기본적인 형태와 색의 관계 속에서 구조와 균형, 긴장을 실험한다. 단순한 구성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가능하게 하며 BYR 조형 언어의 구조적 기반을 드러낸다.
Tri Form Series
Tri Form Series는 김희조가 전개해 온 BYR Prime Elements의 개념적 구조를 하나의 체계로 수렴시킨 작업이다. 기존의 Blue(격), Yellow(형), Red(공)가 각각 독립된 조형 원리로 제시되었다면, 이 시리즈에서는 세 요소가 하나의 구조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통합된 상태로 전환된다.
Core Searching series: ‘Semi-Circle & No.9’ Drawing Series [수행성과 반복의 미학]
Core-Searching Drawings는 조형 언어의 근원적 구조를 탐구하는 초기 드로잉 작업이다. 단순한 형태와 기호를 반복적으로 변주하며 조형 개념이 형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탐색한다. 이 드로잉들은 이후 회화와 오브제로 확장되는 조형 체계의 출발점이 된다.
Face Series
Face 시리즈는 인간의 얼굴을 중심으로 한 회화 작업이다. 단순한 초상 재현을 넘어 색채, 브러시 스트로크, 구도와 표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감정과 심리적 흔적을 탐구한다. 각 작품은 서로 다른 인물의 개성과 분위기를 회화적으로 드러낸다.
Genetic Clones: Hello! Dolly!
화면에 등장하는 양은 일정한 형태적 구조를 유지하지만, 색채, 구도, 표면 처리의 차이를 통해 각기 다른 상태로 나타난다. 이때 양의 형상은 사실적 재현의 대상이라기보다, 단순화된 형태 단위로 환원되어 다루어진다. 몸체와 얼굴은 간결한 덩어리와 면의 관계로 구성되며, 세부 묘사는 의도적으로 절제된다. 이러한 환원은 대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 형태가 어떻게 조직되고 변형되는지를 드러내기 위한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