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matic Medium
Philosophy of Art & Life
나의 사유는 이상적 세계와 현상 세계 사이의 근본적인 분열을 직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은 궁극적인 합일에 대한 통찰을 지니고 있지만, 그 경지는 현실에서 영원히 도달 불가능하다. 이 영원한 간극이야말로 나의 철학적 뿌리이자 예술의 가장 깊은 원천이다. 이 불일치는 세계의 결함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상과 현실의 고질적인 불일치에서 발생하는 존재적 한계이다. 따라서 나의 모든 사유와 예술은 이 분열이 해결되지 않고 영속하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관점은 삶과 소멸의 냉혹한 순환, 가능성의 예감과 불가능성의 확실성 사이의 영원한 긴장을 예술의 가장 본질적인 주제로 수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알지만, 예술가이기에 나는 이 간극이 낳는 영원한 갈망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창조를 지속한다.
더 나아가, 이 영속하는 문제의 다층적인 무게를 단 하나의 형태로 완전히 담을 수 없다는 영원한 한계는 나를 추동했다. 나는 불가능성을 인식하고, 이 존재적 간극을 일시적으로 지도화하는 분석적 구조를 설계한다. 이 영원한 갈망의 구조적 증거가 바로 스키마타(Schemata)이다.
나에게 예술(Art)과 삶(Life)은 동의어이다. 왜냐하면 예술 행위는 이 분열에서 발생하는 존재의 문제에 매일 새롭게 응답하고 창조적으로 운영하는 삶의 지속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나의 스키마타는 완전함에 대한 통찰에 근거한 구조적 선언이며, 합일의 순간이 도래하지 않음을 인지하는 존재론적 인식이다.
나의 시각적 언어는 한 개의 작품이 완전한 해답을 제시하려는 오만이 아니다. 각 연작의 수백 개의 작품들은 영속하는 불일치를 재배치하고 반복하며, 그 숭고한 긴장을 가시화한다. 조각들을 구성하는 선, 모양, 형태, 색상은 나의 사고방식과 개념의 분석적 집합, 즉 구성된 스키마타를 전달한다. 그 결과 나의 작품들은 나의 세계관에서 비롯되는 생각들을 시각적으로 코딩한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Nine Archetypal Inquiries (9가지 원형적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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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 합일의 간극: 마음, 이성, 영혼을 꿰뚫는 궁극의 합일이 결코 실현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나는 무엇을 끊임없이 인식하려 노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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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추구: 삶의 흐름 속에서 내가 추적하는 실재가 영원히 포착되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나는 무엇을 간절하게 갈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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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무게: 개별적인 행위는 영원한 분열의 문제를 반복한다. 나는 이 무거운 숙명 속에서 어떤 의미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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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거리: 이 물질적 세계와의 나의 가장 진실된 연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도달 불가능한 합일인가, 아니면 그 영원한 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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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적 수용: 내가 인지하는 불완전함을 창조적 숙명으로 수용하는가? 이 근원적 긴장이 나의 창조에 어떤 근본적인 에너지를 제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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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과정: 진실이 영원한 물음으로 남아있을 것임을 알면서도, 나는 그 질문의 과정에 전적으로 몰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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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저항: 나의 경계와 그 안에서의 예술적 운동은 영원한 간극 앞에서 어떤 숭고한 저항을 펼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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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증언: 나의 오감은 불완전한 현존에 대해 어떤 생생한 증언을 전달하며 창조를 재촉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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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변환: 내가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그 숭고한 긴장은 무엇이며, 어떻게 예술로 변환되는가?
이 근원적 물음들을 감당하는 여정이야말로, 예술과 삶이 하나 되는 나의 존재 방식이다. 나의 현재 작품은 완전함에 대한 깊은 인식과 그 불가능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동하는 스키마타의 분석적 완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