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ed Topo-logical Thinking with a Distorted Artistic Mind - kim heejo

Exhibition

Shifted Topo-logical Thinking with a Distorted Artistic Mind

2018.0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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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of an exhibition of Shifted Topo-logical thinking with a Distorted Artistic Mind, 2018, At the main gallery, New York Studio School

 

 


이번 전시는 'Shifted Topo-logical Thinking with a Distorted Artistic Mind'라는 제목 아래, 내가 제안하는 '스키매틱 미디엄(Schematic Medium)'의 첫 단계를 보여준다.
 
드로잉, 회화, 조각, 오브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태어난 이 매체는 선·형식·색채를 통해 새로운 사유의 방식을 제안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닫힌 형태의 완결이 아니라, 완결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다. 나는 이 열린 조건을 '존재론적 불완전성'이라 부른다.
 
'존재론적 불완전성'은 결핍이 아니라, 관계가 끝없이 이어지고 변형되는 세계의 본질적 상태다. 토폴로지적 사유가 보여주듯, 모든 것은 하나에서 출발하지만 동시에 무수히 다른 것이 되고, 다시 하나로 수렴한다. 이러한 연속적 변형과 관계의 보존 속에서 스키매틱 미디엄은 고유한 조형 언어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9 드로잉(9 Drawing)’은 완결 직전의 수에서 멈추어, 결코 닫히지 않는 자리에서 삶과 죽음의 긴장을 드러낸다. ‘세미-서클(Semi-Circle)’은 원의 부재한 절반을 통해, 비물질적 간극과 불완전성을 감각하게 한다. 두 작업은 모두 토폴로지적 맥락 안에서 읽히며, 불완전성이 새로운 질서와 의미를 낳는 조건임을 보여준다.
 
전시 공간은 하나의 장(scene)으로 작동한다. 작은 오브제들은 고립된 파편이 아니라,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서로 연결되는 노드가 된다. 드로잉은 벽의 일부로 스며들고, 회화는 설치 속에서 확장된 표면을 형성하며, 오브제는 그 흐름을 굽히는 힘으로 개입한다. 관람자의 이동과 머무름에 따라 관계는 매번 새롭게 엮이고, 전시장 전체는 하나의 살아 있는 드로잉, 즉 토폴로지적 구조로 변모한다. 이때 각각의 오브제들은 독립된 형태로 존재하면서도, 서로 얽히고 중첩되며 전체적인 리듬과 질서를 형성한다. 이는 단순한 병치가 아니라, 개별적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장면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site-specific installation으로 작동한다. 개별과 전체가 동시에 감각되는 이 경험 속에서, 오브제들은 고유한 존재임과 동시에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구조적 힘이 된다.
 
이번 전시는 완결이라는 개념에 대한 회의를 미학적 사유로 전환한 실험이다. '스키매틱 미디엄'은 이를 공간과 감각 속에 펼쳐내며,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끝없이 다른 것들이 하나의 장 안에서 공존하도록 이끈다.


 



INFORMATION
​​Shifted Topo-logical Thinking with a Distorted Artistic Mind
Main Gallery
New York Studio School, 뉴욕, 미국
May 9 - 23, 2018
10am - 6pm


Opening Reception:
2018.05.08, 수요일 6 - 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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