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 Searching series: ‘Semi-Circle & No.9’ Drawing Series [수행성과 반복의 미학]
반원의 구조와 숫자 9의 상징을 통해 인간 존재의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하는 초기 작업
‘Semi-Circle & No.9’ 시리즈는 Schematic Medium의 초기 작업으로, 반원의 형상과 숫자 9를 반복적으로 제시하며 인간 존재가 지닌 가능성과 현실적 한계를 탐구하는 드로잉 연작이다. 이 시리즈에서 반원과 9는 단순한 도상이나 기호가 아니라, 인간의 조건을 사유하기 위한 최소한의 구조적 언어로 기능한다. 하나는 완전한 원에 이르지 못한 미완의 형상이며, 다른 하나는 한 자리 수의 마지막 지점에 놓인 수이다. 작가는 이 두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인간이 끊임없이 완전성을 지향하면서도 끝내 그 경계 안에 머물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이 작업에서 드로잉은 단순한 밑그림이나 사전 단계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사유 방식으로 제시된다. 특히 아크릴릭 온 페이퍼라는 매체는 이 시리즈의 조형적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조건이 된다. 종이는 즉각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지닌 지지체이며, 아크릴은 선의 흔적과 리듬, 중첩의 과정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재료이다. 이러한 결합은 드로잉이 지닌 수행적 성격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캔버스 위의 두꺼운 물질감이나 완결된 표면과 달리, 종이 위의 아크릴은 행위의 순서와 압력, 속도, 망설임과 반복의 흔적을 보다 민감하게 남긴다. 따라서 이 작업은 완성된 이미지라기보다, 하나의 사유가 선을 통해 축적되어 가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는 작업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 시리즈에서 선은 단순히 외곽을 묘사하는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선은 공간과 관계를 맺고, 형태를 발생시키며, 화면의 리듬과 긴장을 조직하는 구조적 단위로 작동한다. 선은 중심으로부터 바깥으로 확장되기도 하고, 서로 교차하거나 이탈하며 유기적인 흐름을 형성한다. 때로는 느슨하게 흔들리고, 때로는 응축된 밀도로 중첩되면서 화면 안에 감각적 진동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선의 움직임은 고정된 형태를 안정적으로 제시하기보다, 형태가 형성되고 해체되며 다시 조직되는 과정을 드러내는 데 가깝다. 이 점에서 ‘Semi-Circle & No.9’의 드로잉은 재현적 묘사보다 구조의 생성과 반복의 리듬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반복은 이 작업의 또 다른 핵심 원리이다. 여기서 반복은 동일한 형상을 기계적으로 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같은 구조를 지속적으로 되풀이하면서 미세한 차이와 변화를 축적하는 수행적 실천이다. 반원의 곡률, 선의 밀도, 중심과 외곽의 관계, 형태의 수축과 확장 같은 요소들은 반복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며, 그 차이는 화면 위에 시간과 행위의 흔적으로 남는다. 따라서 반복은 단순한 형식적 장치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끊임없이 다시 시도하고, 다시 그리며, 다시 구조를 세워가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결과적으로 ‘Semi-Circle & No.9’ 시리즈는 반원과 숫자 9라는 최소한의 조형 요소를 통해 인간 존재의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하는 초기 Schematic Medium의 중요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작업은 완전한 형식에 대한 선언이 아니라, 완전함에 도달할 수 없는 인간 조건 속에서 반복과 수행을 통해 의미를 구축해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아크릴릭 온 페이퍼라는 매체는 이러한 과정성을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선의 흔적과 시간의 축적을 화면 위에 민감하게 남긴다. 그 결과 이 시리즈는 단순한 드로잉 연작을 넘어, 인간 존재의 미완성과 실천의 지속성을 구조적으로 시각화한 작업으로 이해될 수 있다.
What is 'Schematic Medium'?
‘스키매틱 미디엄(Schematic Medium)’은 나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방법론이자, 세계의 본질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모델링(Modeling)하는 사유의 구조다. 이 용어는 두 가지 차원에서 정의된다.
Schematic Chart
Schematic Chart는 나의 근원적인 사고방식을 시각화한 총체적인 도식 체계이다. 이는 내가 인생과 존재를 인식하는 방법과 예술을 바라보고 실천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궁극적으로 이 두 세계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주는 지도와 같다. 차트의 왼쪽 영역은 내가 삶과 존재의 근원을 해체하고 나누어 보는 방식에 대한 깊은 탐구를 담고 있다. 'Origin', 'Universe', 'Nature', 'Chaos'와 같은 근원적 개념들은 '시간(Time)'과 '공간(Space)'의 물리적 차원과 함께 엮여 있다. 이는 내가 세계를 단순한 현상이 아닌, 근본적인 힘과 질서로 해체하여 인식함을 드러낸다. 특히 Holon의 시선은 나에게 모든 존재가 거대한 우주의 질서를 공유하는 '전체이자 부분'임을 통찰하게 하며, 이 통합적 관점은 나의 존재론적 사유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이 된다. 이 영역은 예술을 위한 사유의 단단한 토대이자, 내가 우주와 자아를 인지하는 방식 그 자체이다.
Featured Characters
Schematic Chart에는 나로부터 발현된 자아인 RD(Revolutionary Debris)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 캐릭터들은 나의 정신과 예술적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는를 보여주며, 관객이 나의 세계를 즐겁게 탐험하도록 안내한다. 각 캐릭터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Schematic Medium의 작동 원리와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작품들의 힌트를 품고 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내 작업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또 다른 서사와 확장의 가능성을 미리 경험한다. 이 차트는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보지 못하는 차원을 비추는 지도다. 나는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명확히 하고,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철학적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깊이 있는 사유와 독창적 시각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BYR 99 Prime Elements
BYR 99 Prime Elements는 김희조 조형 언어의 가장 근원적인 구조를 이루는 작업이다. Blue, Yellow, Red 세 색을 각각 33개씩 총 99개의 유닛으로 구성하여 조형의 최소 단위를 설정한다. 각 요소는 Blue(정사각형/인간), Yellow(정삼각형/자연), Red(원/우주)라는 조형 코드를 가지며, 이 세 가지 관계 속에서 작가의 조형 체계가 형성된다.
BYR Organic Schemata
BYR Organic Schemata는 BYR Prime Elements에서 출발하여 조형 구조가 유기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기본 요소들이 서로 결합하고 변주되면서 새로운 형태와 조형 구조가 생성된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기하학적 단위를 넘어 보다 유연하고 유기적인 조형 질서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BYR Quad Origin
BYR Quad Origin은 BYR 시스템의 기본 요소들을 기하학적 구조로 환원하여 조형 원리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기본적인 형태와 색의 관계 속에서 구조와 균형, 긴장을 실험한다. 단순한 구성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가능하게 하며 BYR 조형 언어의 구조적 기반을 드러낸다.
Tri Form Series
Tri Form Series는 김희조가 전개해 온 BYR Prime Elements의 개념적 구조를 하나의 체계로 수렴시킨 작업이다. 기존의 Blue(격), Yellow(형), Red(공)가 각각 독립된 조형 원리로 제시되었다면, 이 시리즈에서는 세 요소가 하나의 구조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통합된 상태로 전환된다.
Core Searching series: ‘Semi-Circle & No.9’ Drawing Series [수행성과 반복의 미학]
Core-Searching Drawings는 조형 언어의 근원적 구조를 탐구하는 초기 드로잉 작업이다. 단순한 형태와 기호를 반복적으로 변주하며 조형 개념이 형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탐색한다. 이 드로잉들은 이후 회화와 오브제로 확장되는 조형 체계의 출발점이 된다.
Core Searching series: Core Searching Paintings
Core Searching Paintings는 BYR의 가장 기본적인 조형 언어인 Blue, Yellow, Red의 색채 체계와 사각형, 삼각형, 원형의 기하학적 구조를 바탕으로, 신체의 움직임과 수행적 과정을 탐구하는 회화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오일 스틱이라는 직접적이고 물질적인 매체를 사용하여, 최소한의 색과 형태가 어떻게 화면 위에서 생성되고 변형되며 관계를 맺는지를 실험한다.
Core Searching series: Color Layered Line Drawing Series
‘Color-Layered Line’ Drawing Series는 일정한 거리와 움직임 속에서 이루어지는 손의 행위를 통해 생성된 색선들이 화면 위에 중첩되고 축적되면서, 반원을 중심으로 한 기본적 형태와 조형 구조를 형성해가는 작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