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Series
인간의 내면을 회화로 탐구하는 초상화
Face Series는 전통적인 초상화의 범주를 재검토하며, 얼굴을 재현의 대상이 아닌 인간 내면 작용이 가시화되는 구조적 장치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개별 인물의 외형적 특징을 기록하거나 심리적 상태를 서술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대신 인간 존재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정신 작용—직관, 감정, 인식—을 분리하고, 각각의 작동 방식을 회화적으로 분석하고 조직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초상화는 역사적으로 개인의 사회적 위상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장르로 출발하여, 근대 이후에는 인간의 심리와 내면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 왔다. 그러나 21세기 이미지 환경에서 얼굴은 더 이상 고유한 존재를 담보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복제되고 유통되는 시각 정보로 기능한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회화적 초상화는 재현의 기능을 반복하기보다, 인간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Face Series는 이러한 전환의 지점에서, 얼굴을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인식, 감정, 사고가 교차하며 형성되는 인터페이스로 재정의한다. 이 작업에서 초상화는 더 이상 ‘누구를 그리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탐구하는 회화적 구조로 확장된다.
Face Series의 미학적 구조
Face Series는 인간 내면의 작용을 세 가지 축—Intuition, Emotion, Cognition—으로 구분하고, 각각을 독립적인 회화적 체계로 구현한다. Intuition은 인식이 발생하는 순간의 구조를, Emotion은 감정이 작용하고 변형을 일으키는 과정을, Cognition은 사고와 개념이 조직되는 방식을 다룬다. 이 세 가지는 서로 다른 주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정신 작용이며, Face Series는 이를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을 상이한 회화적 방법으로 구현함으로써 내면의 작동 구조를 분석하는 체계적 회화로 발전시킨다.
Intuition Series (One Hour Series)
순간적 인식과 직관의 회화적 구조
Intuition Series는 Face Series의 출발점이 되는 작업으로, One Hour Series 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이 시리즈는 인간이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관적 판단과 즉각적 이해의 구조를 탐구한다.
한 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은 단순한 제작 조건이 아니라, 외형의 충실한 재현을 배제하고 인물의 핵심적 특징을 선택하고 조직하도록 만드는 형식적 장치로 작동한다. 이로 인해 회화는 세부의 축적이 아니라 선택과 생략의 논리에 의해 구성되며, 인물의 전체가 아니라 구조적 핵심이 강조된다.
이 시리즈에서 얼굴은 고정된 형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식이 형성되는 순간에 따라 구성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빠른 붓질, 단절된 형태, 선택적으로 강조된 구조는 모두 직관적 판단의 흔적으로 작용하며, 회화는 인식의 과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매체로 기능한다. 이러한 점에서 Intuition Series는 재현 중심의 초상화 전통에서 벗어나, 인식이 발생하는 순간의 구조를 시각화하는 회화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초상화를 결과가 아닌 과정, 이미지가 아닌 인식의 형식으로 전환시키는 시도이다.
Emotion Series
감정의 작용과 변형의 회화적 구조
Emotion Series는 인간의 감정이 얼굴에 작용하는 방식, 즉 감정이 형태와 색채를 변화시키는 구조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이 시리즈에서 감정은 단순한 표현의 대상이 아니라, 회화의 형식을 규정하는 조형적 동력으로 작동한다.
감정은 얼굴을 안정된 구조로 유지하지 않는다. 그것은 특정 부분을 강조하거나 왜곡하고, 색채의 균형을 해체하며, 화면의 밀도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감정의 강도와 지속성에 따라 달라지며, 얼굴은 점차 고정된 형상에서 벗어나 유동적인 구조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붓질과 물질성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반복되는 제스처와 중첩된 물감의 층위는 감정의 지속성과 시간적 축적을 드러내며, 색채는 감정의 강도와 방향을 시각적으로 형성한다. 따라서 이 시리즈에서 얼굴은 특정 감정을 표현하는 표면이 아니라, 감정이 작용하고 축적되는 물질적 장(field)으로 기능한다.
미술사적으로 볼 때, Emotion Series는 표현주의 이후 전개된 감정 중심 회화의 흐름과 접점을 가지면서도, 감정을 주관적 표현이 아니라 형식을 변형시키는 구조적 힘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초상화를 감정의 서술에서 벗어나, 감정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회화적 장르로 확장시키는 시도이다.
Cognition Series
사유와 개념의 회화적 구조
Cognition Series는 인간의 사고와 개념적 인식 구조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특정 인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 체계를 구현하는 구조적 모델을 다룬다.

이 시리즈에서 인물은 개별적 초상의 대상이 아니라, 각각 고유한 세계 인식과 사고 방식을 구현하는 존재로 기능한다. 까뮈, 뒤샹, 앤디 워홀과 같은 인물들은 특정 개인을 넘어 하나의 개념적 체계로 읽히며, 회화는 이러한 사유 구조를 시각적으로 조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회화적 방법은 단순한 스타일의 차용이 아니라 개념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재구성된다. 구조의 분해, 반복, 평면성, 절제와 같은 전략은 각각의 사유 방식과 대응하며, 이는 회화가 사고의 형식을 구축하는 매체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술사적으로 볼 때, Cognition Series는 개념미술 이후 회화가 다시 사고의 영역으로 개입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초상화를 개인의 재현이 아니라, 사유의 구조를 시각화하는 장르로 전환시키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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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조의 Face Series는 초상화를 재현의 장르에서 인식의 장르로 전환시키는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개별 인물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인식하고, 느끼고, 사고하는지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회화적 체계로 구성된다. 이 작업에서 얼굴은 더 이상 외형을 기록하는 대상이 아니라, 인간 내면 작용이 드러나는 구조적 장치로 기능한다.
따라서 Face Series는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 초상화는 얼굴을 재현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 작용을 구조화하는 회화적 형식이다.
What is 'Schematic Medium'?
‘스키매틱 미디엄(Schematic Medium)’은 나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방법론이자, 세계의 본질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모델링(Modeling)하는 사유의 구조다. 이 용어는 두 가지 차원에서 정의된다.
Schematic Chart
Schematic Chart는 나의 근원적인 사고방식을 시각화한 총체적인 도식 체계이다. 이는 내가 인생과 존재를 인식하는 방법과 예술을 바라보고 실천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궁극적으로 이 두 세계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주는 지도와 같다. 차트의 왼쪽 영역은 내가 삶과 존재의 근원을 해체하고 나누어 보는 방식에 대한 깊은 탐구를 담고 있다. 'Origin', 'Universe', 'Nature', 'Chaos'와 같은 근원적 개념들은 '시간(Time)'과 '공간(Space)'의 물리적 차원과 함께 엮여 있다. 이는 내가 세계를 단순한 현상이 아닌, 근본적인 힘과 질서로 해체하여 인식함을 드러낸다. 특히 Holon의 시선은 나에게 모든 존재가 거대한 우주의 질서를 공유하는 '전체이자 부분'임을 통찰하게 하며, 이 통합적 관점은 나의 존재론적 사유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이 된다. 이 영역은 예술을 위한 사유의 단단한 토대이자, 내가 우주와 자아를 인지하는 방식 그 자체이다.
Featured Characters
Schematic Chart에는 나로부터 발현된 자아인 RD(Revolutionary Debris)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 캐릭터들은 나의 정신과 예술적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는를 보여주며, 관객이 나의 세계를 즐겁게 탐험하도록 안내한다. 각 캐릭터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Schematic Medium의 작동 원리와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작품들의 힌트를 품고 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내 작업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또 다른 서사와 확장의 가능성을 미리 경험한다. 이 차트는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보지 못하는 차원을 비추는 지도다. 나는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명확히 하고,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철학적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깊이 있는 사유와 독창적 시각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BYR 99 Prime Elements
BYR 99 Prime Elements는 김희조 조형 언어의 가장 근원적인 구조를 이루는 작업이다. Blue, Yellow, Red 세 색을 각각 33개씩 총 99개의 유닛으로 구성하여 조형의 최소 단위를 설정한다. 각 요소는 Blue(정사각형/인간), Yellow(정삼각형/자연), Red(원/우주)라는 조형 코드를 가지며, 이 세 가지 관계 속에서 작가의 조형 체계가 형성된다.
BYR Organic Schemata
BYR Organic Schemata는 BYR Prime Elements에서 출발하여 조형 구조가 유기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기본 요소들이 서로 결합하고 변주되면서 새로운 형태와 조형 구조가 생성된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기하학적 단위를 넘어 보다 유연하고 유기적인 조형 질서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BYR Quad Origin
BYR Quad Origin은 BYR 시스템의 기본 요소들을 기하학적 구조로 환원하여 조형 원리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기본적인 형태와 색의 관계 속에서 구조와 균형, 긴장을 실험한다. 단순한 구성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가능하게 하며 BYR 조형 언어의 구조적 기반을 드러낸다.
Tri Form Series
Tri Form Series는 김희조가 전개해 온 BYR Prime Elements의 개념적 구조를 하나의 체계로 수렴시킨 작업이다. 기존의 Blue(격), Yellow(형), Red(공)가 각각 독립된 조형 원리로 제시되었다면, 이 시리즈에서는 세 요소가 하나의 구조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통합된 상태로 전환된다.
Core Searching series: ‘Semi-Circle & No.9’ Drawing Series [수행성과 반복의 미학]
Core-Searching Drawings는 조형 언어의 근원적 구조를 탐구하는 초기 드로잉 작업이다. 단순한 형태와 기호를 반복적으로 변주하며 조형 개념이 형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탐색한다. 이 드로잉들은 이후 회화와 오브제로 확장되는 조형 체계의 출발점이 된다.
Core Searching series: Core Searching Paintings
Core Searching Paintings는 BYR의 가장 기본적인 조형 언어인 Blue, Yellow, Red의 색채 체계와 사각형, 삼각형, 원형의 기하학적 구조를 바탕으로, 신체의 움직임과 수행적 과정을 탐구하는 회화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오일 스틱이라는 직접적이고 물질적인 매체를 사용하여, 최소한의 색과 형태가 어떻게 화면 위에서 생성되고 변형되며 관계를 맺는지를 실험한다.
Core Searching series: Color Layered Line Drawing Series
‘Color-Layered Line’ Drawing Series는 일정한 거리와 움직임 속에서 이루어지는 손의 행위를 통해 생성된 색선들이 화면 위에 중첩되고 축적되면서, 반원을 중심으로 한 기본적 형태와 조형 구조를 형성해가는 작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