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 + Equilateral Triangle - kim heejo

ARTIST’S NOTE | 6

Yellow + Equilateral Triangle

2018 노트에서 발췌



나는 자연 속에서 존재하지만,
자연과의 관계를 잊은 채 살아간다.
자연은 완전한 독립체로서 나를 포용하고,
나는 그 완전함 속에 불완전한 나를 본다.
자연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나는 여전히 그 질서 속을 순환한다.

 
물, 불, 공기, 흙 —
나는 그 존재들이 허락한 세계 안에 살아간다.

 
나는 자연과 완벽을 추구하지만,
자연은 이미 그 자체로 완전하다.

 
Yellow는 자연의 질서와 조화의 리듬을 상징한다.
정삼각형은 생명과 균형의 근원적 구조를 드러내며,
그 세 변이 이루는 긴장과 각도의 관계 속에서
나는 존재의 안정과 불안정,
균형과 붕괴를 동시에 느낀다.

 
바람이 흐르고, 물이 순환하며,
빛이 끊임없이 각도를 바꾸듯,
Yellow의 삼각형은 그 리듬을 닮아 있다.
그 안의 조합과 해체, 반복과 변화는
자연의 질서를 인간의 사유로 번역하려는
끝없는 시도의 흔적이다.

 
Yellow & Triangle은
자연의 완전함을 닮고자 하는 인간의 시선을 담은 구조이다.
나는 그 안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비대칭적 관계,
그리고 그 속에 깃든 겸허함을 응시한다.